구혜선 “대중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 찾고 싶었죠”

구혜선 “대중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 찾고 싶었죠”

입력 2013-08-13 00:00
수정 2013-08-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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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 ‘그건 너’ 발표·17일 중국서 미술전

배우, 가수, 영화감독, 작가, 화가, 영화제 심사위원…. 배우 구혜선(29)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연합뉴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연합뉴스
2002년 한 컴퓨터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MBC 시트콤 ‘논스톱’,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큰 인기를 얻으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빅뱅과 투애니원 등을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본업인 연기보다는 영화 연출, 음반 발표, 미술 전시회 등 문화 전 분야에 걸친 그의 행보가 무척이나 독특하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을 맡았다. 또 17일부터는 중국 상하이에서 미술전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2일 네 번째 디지털 싱글 ‘그건 너’를 발표한 구혜선을 최근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지만 새로운 콘텐츠는 늘 다시 태어나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매일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에요.”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그건 너’는 첫눈에 반한 남자에 대한 여자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 유명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기타 연주에 참여했다. ‘나의 연기도, 노래들도 모두 달라져 간다…바로 너 때문이야’라는 가사는 마치 구혜선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연합뉴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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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란 노래를 만든 건 2년 전이에요. 당시에는 가사 속 ‘너’(연인)가 있을 때였죠. (웃음) 저는 실제로 연애를 할 때 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음악, 영화, 미술 등 전부 그렇죠. 스스로 무엇인가 만들고 싶게 하는 에너지도 받고요.”

그는 “2년 전 녹음까지 모두 끝냈지만,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대중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것 같아 (발매를) 미루고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그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복숭아나무’, 자작곡 ‘그건 너’, 중국에서 전시할 그림 모두 주류 대중문화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대중에게 사랑받은 그의 모습이 지극히 통속적인 ‘꽃보다 남자’의 캔디형 주인공 금잔디였다는 점은 그가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큰 거리가 있다.

”’꽃보다 남자’ 이후 늘 캔디형 캐릭터가 들어와서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지 않아도 ‘논스톱’에서 ‘방방’ 뛰어다니던 것을 사극(SBS ‘왕과 나’)에서 뭇매를 맞으면서도 겨우 가라앉힌 거였거든요. 그런데도 드라마 소재만 바뀌었지 늘 ‘금잔디’만 들어와요.”

구혜선은 “다양한 분야의 활동은 금잔디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금잔디여도 ‘피아노치는 사람’ 혹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도 기억된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연합뉴스
디지털 싱글 ‘그건 너’발표한 배우 구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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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사랑한 ‘나’는 잊고 싶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나’를 찾으려 한 거죠. 그런데 서른이 돼 보니, 대중이 사랑하는 나를 어느 정도 섞어서 사는 편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도 모두 시행착오를 겪어야 아는 것 같아요. 서른이 되고서야 알았어요.”

그는 “금잔디 이후 나는 많은 시간을 ‘하고 싶은 일’에 투자했다”며 “’수입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데 대한 각오를 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구혜선은 일본 여행 도중 들른 어느 예술가의 집을 예로 들며 “먼 훗날 내 콘텐츠를 한 데 모은 작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내 작품을 직접 관람하는 분은 얼마 없기에, 특정한 장소를 만들어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희망사항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초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이후 국내 연기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 본업인 배우로서의 모습을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저도 빨리 연기로 뵙고 싶지만 딜레마에 빠졌어요. 제가 노력한다고 금잔디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한 캐릭터로 각인되는 것도 어찌 보면 감사한 일이거든요.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였으니까요. 자연스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이 쉽지가 않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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