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서 “온라인으론 한계…오프라인서점 진출 원해”

인터파크도서 “온라인으론 한계…오프라인서점 진출 원해”

입력 2015-01-29 07:22
수정 2015-01-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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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가 걸림돌…”동반성장 사회적 합의는 지킬 것”

지난해 도서정가제 확대 시행을 계기로 도서시장 내의 변화 움직임과 그에 거는 사회적 기대가 적지 않다.

특히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의 오프라인 서점 진출 관련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어 주목할 변화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쇼핑업체 인터파크 계열사인 인터파크도서는 온라인시장 부문에서 예스24에 이은 2위 사업자다.

김동업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프라인 서점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온라인 부문만으로는 한계를 절감한다”며 “도서 사업을 하는 한 (오프라인 서점 진출은) 도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가 오프라인 서점 진출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해 도서대여점 ‘북파크’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초 온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고책 구매 ‘북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놓고 시장 내에선 오프라인 서점 진출의 ‘꼼수’라는 비판이 일었다. 중소서점조합연합회는 회사 앞 시위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앞서 인터파크도서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2013년 2월 지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로 인해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동반성장의 사회적 합의는 존중하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화가 온 국민의 여가 상품이 될 수 있었던 건 영화 콘텐츠의 힘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내 곳곳 어디서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영화관 인프라의 힘도 컸다고 생각한다”며 “단성사와 같이 큰 영화관 업주들이 메가박스와 CJ CGV 등 대기업들의 영화관 사업 진출을 가로막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영화산업의 전성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정가제 확대 시행 이후 중소 지역서점 살리기는 출판계 화두가 돼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지역서점들의 변화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책이다. 음반, DVD, 캐릭터 상품, 문구, 가방 등 상품들은 책이 사람들을 끄는 힘을 대체할 수 없다”며 “그래서 책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형서점들과 똑같은 형태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점을 만들어 출혈경쟁을 할 생각은 없다”며 “기존 공간과는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만들어 도시 공간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보고 싶다. 결국 시장 추세는 그렇게 가리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도서의 시장 진출에 대한 출판계의 시선은 대체로 부정적이어서 여전히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도서정가제 이후 건전한 출판과 유통문화 재건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며 “지역서점들이 책을 읽는 공간으로 새롭게 부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서점연합 운동 등 싹을 틔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2016년 초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이에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 또한 출판시장의 경우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을 통한 가격규제가 별도로 있어 다른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시장 환경과도 달라졌다.

결국 인터파크도서의 최종 서점업 진출 여부는 정부의 의지와 규제를 뒷받침해온 중소서점연합회의 대응, 소비자의 여론 향배에 따라 좌우되리란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혁신을 위한 도전과 리스크 감수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동력”이라며 “지역 서점과의 상생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복규제 여부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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