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J, 원안당론 번복 책임져야”

박근혜 “MJ, 원안당론 번복 책임져야”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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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朴, ‘미생지신’ 해석 놓고 심각한 견해차…당내 파장일듯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정몽준 당 대표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불과 얼마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지실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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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몽준, 원안당론 번복에 책임져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몽준, 원안당론 번복에 책임져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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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최근 중국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사를 인용,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사실상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원안 추진이 나라를 위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면 (정 대표가) 그렇게 공언하고 약속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공약한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당 지도부의 노선에 불만을 직접 드러낸 것으로, 친박계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다목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나 향후 친이(친이명박)계와 대립이 더욱 심화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전 대표가 정 대표를 정면 공박하고 나섬에 따라 당 체제 개편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론 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인 이계진 의원이 세종시 문제 해법으로 제안한 ‘본회의 무기명투표’ 방안과 관련, “자신의 생각이 있을텐데 그렇게 숨기고 말고 할일이냐”며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임할 부분”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온건 친박계’에서 나오는 3~5개 부처 이전 타협안에 대해서도 “행정중심복합도시법 제정 취지에도 어긋나고 수정안 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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