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적 한인 3人 군사분계선 넘어 김정일 조문

美국적 한인 3人 군사분계선 넘어 김정일 조문

입력 2012-02-03 00:00
수정 2012-02-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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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문정국 파장우려 ‘쉬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미국 국적의 한인 3명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조문 방북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대표이사, 워싱턴타임즈 주동문 회장 등 3명은 지난해 12월24일 경의선 쪽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보다 이틀 앞서 방북 길에 오른 것이다.

문 회장 일행은 ‘세계평화련합조의방문단’ 명의로 “존경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영생을 기원한다”는 조화를 전달하고,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을 조문한 뒤 30일 평양을 떠났다. 귀환 경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방북 사실은 당시 북한 매체에 보도됐지만, 경로는 중국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인식됐었다.

당시 통일부 주요 당국자들이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부가 이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정부는 김 위원장에 대한 조문 문제가 초미의 관심인 상황에서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조문 방북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 3명은 모두 미국 국적자라서 중국을 통해서라도 북한을 방문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육로를 통한 방북에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 조문과 관련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당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낸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가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조문을 허용했고, 민간차원의 조문은 일체 불허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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