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동생 출마에 “무슨 집안이…” 비난 일자

박근혜 동생 출마에 “무슨 집안이…” 비난 일자

입력 2012-03-20 00:00
수정 2012-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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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장을 4·11 총선 후보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총장은 최근 선진당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진당 관계자는 19일 “현재 박 총장의 공천과 관련해 적정성 여부를 심사 중”이라면서 “공천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당은 박 총장과 박 비대위원장의 관계를 고려해 공천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총선에서 자매간 불화를 부각시켜 ‘노이즈 마케팅’을 할 생각이 없다.”면서 “볼썽 사납다는 의견도 있어 공천을 제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이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충북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전력도 이번 공천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심대평 선진당 대표도 “(박씨의 출마를) 당은 사전에 몰랐다. (박 위원장과 근령씨) 형제간 우애에 상처를 내는 일에 앞장설 수 없다. 정치노선이 맞지 않다.”며 공천에 제동을 걸었다.

선진당에 호재가 될 수도 있는 박씨의 출마에 대해 심 대표가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박 위원장과 심 대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당장 양 당이 총선에서 느슨한 형태로나마 연대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이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심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박씨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집안싸움일 뿐”이라고 폄하했고, 세간의 여론도 “무슨 집안이 저래.”라며 싸늘했다. 대권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 위원장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씨가 선진당 공천으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할 경우 관심은 파괴력보다 이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 위원장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 고문 박덕흠(59)씨와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고, 결국 박 위원장에게 흠집을 남길 공산이 큰 것이다.

심 대표가 이 지역 한 석에 연연하지 않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충청권 전체와 전국 규모의 총선·대선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당의 존립을 위해, 박 위원장은 대권을 위해 범충청권 연대 필요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도 심 대표가 출마할 세종시에 지명도가 약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 심 대표를 배려했다는 평이 나온다.

심 대표는 천안에서도 “싸움질하면서 당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청도의 정신과 정서를, 충청도의 마음을 지켜가면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충청도 정서까지 거론했다. 굳이 박 위원장과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것을 피해보려는 발언 같다.

선진당은 이날 대전 대덕에 이현 후보, 대구 달성에 서보강 후보, 대구 중·남구에 조병기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 홍표근 후보를 공천한 데 이어 19일 박씨 공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인터넷서울신문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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