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문희상 직접 협상…내주초 회동키로
공전을 거듭하는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국면이 ‘시즌 2’를 맞이했다.3월 임시국회가 8일 시작하고 첫 주말을 맞이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본격적으로 협상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가 전적으로 협상 창구 역할을 하면서 40일 가까이 20여 차례를 만나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타결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정부조직법이 장기 표류하면서 ‘식물 국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이대로 뒀다가는 정치권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협상 창구를 대표급으로 격상했다.
구체적인 법 조항에 대한 조율은 각 당 원내대표단이 그대로 하되 큰 틀의 합의를 보기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선 것이다.
황 대표와 문 위원장은 8일 한 행사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즉석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꽉 막힌 정부조직법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곧바로 김-우 원내수석 간 회동이 이어져 한때 성과물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와 문 위원장은 다음주 초 다시 만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는 협상 국면에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강행 처리와 국회 폭력이라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국회 선진화법’을 관철한 주인공이고, 문 위원장은 자당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제안을 그만 하라”고 질책하며 대표직을 건 상태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온건파’인 셈이어서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또 황 대표와 문 위원장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64학번인 문 위원장이 황 대표보다 한 해 선배로 두 대표는 합의를 통해 조속히 처리하자는 데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야 간 견해차는 여전하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을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얼마나 옮기느냐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원안을 고수하는 청와대의 입장도 여전히 완고한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타결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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