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밀가루 배달을 테러 행위 규정한 까닭은

軍, 밀가루 배달을 테러 행위 규정한 까닭은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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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방하는 유인물 494장이 발견된 지 나흘 만에 김 장관 앞으로 동일한 유인물과 밀가루 봉지가 담긴 ‘괴소포’가 배달돼 군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된 소포. 동봉된 문서에는 김 장관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비닐봉지 속 내용물은 밀가루로 확인됐다. 국방부 제공
23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된 소포. 동봉된 문서에는 김 장관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비닐봉지 속 내용물은 밀가루로 확인됐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오늘 오전 10시 12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한 소포가 왔다”면서 “발신자가 표시되지 않은 이 소포에는 19일 국방부 인근에 살포된 유인물과 미상의 백색 가루가 들어 있었으며 이 가루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분석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밀가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어른 주먹 크기 분량의 밀가루는 비닐봉지에 담겨 노란색 봉투에 포장돼 있었고 동봉한 유인물에는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 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대문우체국 소인이 찍힌 이 소포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우편물취급소에서 수신물 검사를 하던 중 적발됐다. 국방부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용산우체국에서 편지와 소포를 찾아와 엑스레이와 금속 탐지기 검사를 거친 다음 문서수발실에서 육안 검사를 진행한 후 수신자에게 전달한다. 군 관계자는 “엑스레이와 금속 탐지기 검사를 통과한 후 이를 육안으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소포에 발신인이 기재되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생화학테러 검색반 요원 동행하에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을 비난하는 유인물 살포에 이어 괴소포가 배달되자 국방부·합동참모본부 통합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백색 가루가 밀가루로 드러났지만 앞으로 어떤 물질이 배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특히 19일 유인물을 살포한 인물과 동일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종북 단체에 소속된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하나 실제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저지른 행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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