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문재인, 한풀이 대선출마 선언”
새누리당은 헌법상 새해 예산안 처리 시한인 2일 예산안 심사를 거부하는 민주당에 거듭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도 대화제의에 나서는 등 양면작전을 구사했다.새누리당은 대권개입 의혹 특검을 고리로 한 야권의 파상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되, 예산안 처리는 민생과 직결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과 협상테이블을 차리는데 공을 들인 것.
특히 새누리당은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8대 대선 1주년을 앞두고 출간할 저서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차기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역공을 취하며 강력한 견제에 들어갔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이 조기에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다는 것은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정국을 또다시 대선 각축장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정국을 혼돈으로 몰고 갈 게 아니라 정부를 중심으로 대내외의 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꽉 막힌 정국을 어떻게든 풀기 위해 여야 4자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직후 개인적 꿈을 접겠다던 문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잉크도 안 말랐는데 한풀이 대선출마를 선언했다”면서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간 전대미문의 사초(史草) 실종 책임부터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회 마비는 대선 승복을 못하는 문 의원을 구심점에 둔 강성 친노 진영의 국정 발목잡기임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면서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관련 없는 정치현안의 굴레에 갇혀 민생을 돌보지 않는 무능한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 쟁점을 예산안과 연계해 정파적 이득만 앞세우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예산안을 늑장처리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 간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국회를 박차고 나간 게 지난 한 달 동안 세 번째로서 민생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은 거짓이었던 셈”이라면서 “여기에 문 의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를 두둔 하는 등 역매카시즘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결의안을 제출키로 한 데 대해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는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사퇴남발 중단결의안을 내고 싶은 심정으로 허구한 날 사람 자르는 일에 매달리면 국정은 누가 돌보느냐”고 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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