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 주장, 불공정성에 대한 콤플렉스””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반민주적 폭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일 “(여권의) 종북몰이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선거 때 작동할 프레임”이라면서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결하게 만드는 증오의 정치로 공존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생각에 잠긴 문재인 의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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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민국 절반 정도가 종북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중도우파라고 생각하는 저보고 종북이라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해 ‘반민주적 폭거’라면서 “재판이 확정돼야 유죄도 확정되고 그래도 그것을 근거로 정당이 존립될 수 있는지 판단이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지나, 무슨 큰 위협이 되나”라고 따지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시국미사 발언 수사에 대해서도 “정말로 나라의 품격이랄까 이런 것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 아닌가”라면서 “외국에서 볼 때 얼마나 이상한 나라겠어요”라고 비판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문 의원은 “드러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면 이 문제는 풀린다”면서 “그런데 그러지를 않는다. 오히려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고 하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대선)불복, 불복, 불복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분들이 정말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야권의 특검 도입 주장은 현 상황에서 출구가 될 수 있다면서 “그 정도 출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야당이 어떻게 운신하느냐”고 여권에 수용을 촉구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자신에게 ‘자숙·반성하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에 대해 책임지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 몇몇 분들이 때때로 다른 얘기를 하지만 정말 소수다”라고 소수의 견해로 규정하고 즉답하지 않았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당 창당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어서 그것대로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안 의원의 신당창당이 벽에 막히거나 상황이 달라져 민주당과 함께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 할 경우 “새로운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혁신하는 데 대한 무슨 권한들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안 의원에게 당권을 맡길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또 최근 북한과 러시아간 나진-하산프로젝트에 정부가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빨리 풀어나가야죠”라면서 “그 점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있다. 박근혜정부는 대북정책에서 과감하게 해도 보수진영의 지지가 있으므로 좀 더 밀어붙일 수가 있다. 좀 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유라시아 철도연결 프로그램, 시베리아 가스관 연결사업, DMZ세계평화공화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빼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구상”이라면서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돌아가면 다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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