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재구성’ 방식 놓고 양갈래 기로

진보정당 ‘재구성’ 방식 놓고 양갈래 기로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4-08-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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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절감 속 야권통합론 ‘고개’…”독자생존 해야” 주장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진보정당들이 위기 탈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각종 비판과 고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진보정당에 대해서는 특정 후보의 낙선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당원들만 눈에 띌 뿐 일반 유권자들은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진보정당 내에서는 독자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야권 통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독자생존하며 대안적인 야당의 모습을 보이자고 맞서고 있다

우선 노회찬 전 대표를 출마시키고 패배한 정의당의 경우 통합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스타 정치인’과 ‘야권연대’라는 두가지 카드를 다 쓰고 총력전을 벌였는데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자 당의 자생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 선전했다는 말로 위로해서는 안된다”라며 “통합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대 편에서는 제1야당이 주도하는 야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겨냥, 차별화된 진보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자는 주장도 있다.

패하긴 했지만 서울 동작을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끌며 존재감을 높였다는 내부 분석도 있어, 독자노선을 포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선거 다음날 하루에만 입당한 당원이 50명을 넘기도 했다.

천호선 대표도 선거 직후 상무위원회에서 “정의당의 소명은 그대로고, 할 일은 더 많아졌다. 꿋꿋이 나아가겠다”며 독자적인 길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2016년 총선까지는 당분간 큰 선거가 없어,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앞길이 더 막막하다.

재보선에서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를 수복하겠다며 순천·곡성에 당력을 집중했지만, 이성수 후보가 6.0% 득표에 그치며 싸늘한 민심을 확인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내지 못한채 재보선이 허망하게 지나갔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재판과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심판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당의 존폐가 점차 위태로워지는데도,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은 야권 전체의 통합을 구상하는 쪽으로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 대변인도 선거 직후 브리핑에서 “야권 전체의 단결과 정비야말로 정권을 심판하는 유일한 방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등 다른 야당은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고히 하고 있어 통합 노력이 결실을 볼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노동당·녹색당 등도 통합과 독자생존의 갈림길에 섰지만, 미미해져가는 존재감 속에 어느 쪽도 순탄치는 않으리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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