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걸림돌 사라졌지만…사면시점·형평성 등 논란
‘공갈막말’로 당직정지 징계를 받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면’ 조치되면서 최고위원회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징계 해제에 따라 최고위 출석정지도 자연스레 풀리게 되면서 ‘말 많고 탈 많았던’ 최고위가 모처럼 결원 없이 정상화되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러나 공교롭게 혁신위의 핵폭탄급 ‘물갈이’ 발표 직후 사면 조치가 이뤄진 것을 놓고 비주류 사이에서 “비주류 조경태 의원을 ‘해당행위자’로 낙인 찍으면서 슬그머니 정 최고위원은 사면시켰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어 복귀 논란도 불거질 조짐이다.
당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표가 공식 징계 이전에 정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 출석정지 조치를 취했지만, 공식 징계가 해제됐으니 출석 정지는 당연히 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컴백’하게 되면 ‘공갈막말’ 파동이 벌어진 지난 5월8일 이후 최고위도 140여일 만에 정상화 하게 된다.
앞서 정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에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비주류의 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화합을 위한 조치라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정치를 하면서 또 누구는 화합 차원이라며 복귀시킨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윤리심판원이 소신 발언과 막말 발언을 구분하지 못 한다”며 “새정치연합의 수준이 이 정도로 추락했는지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최고위원의 사면복권에 대해 “제가 몰랐던 일”이라고 했지만, 지난 22일 최고위원 만찬에 앞서 직접 전화로 정 최고위원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주류 쪽에선 문 대표와 윤리심판원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선도 거두지 않고 있다.
당내 사정이 이처럼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정 최고위원이 언제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할지는 구체적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4일 지도부의 귀향인사로 당 회의가 취소되면서 다음 최고위원회의는 추석연휴 직후인 30일로 잡혀있다.
정 최고위원은 당내외 여론을 살피며 복귀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꼈고, 관계자들도 “말할 게 없다. 정 최고위원이 결정할 문제”라고만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