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연구원 보고서 비판 지나쳐…일본 프레임에 말리는 것”

홍익표 “민주연구원 보고서 비판 지나쳐…일본 프레임에 말리는 것”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8-01 10:13
수정 2019-08-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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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현재 한일 갈등 양상이 내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원은 당과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 유감을 표명했지만 야권에서는 ‘국가 위기를 호재로 여겼다’, ‘국가 위기 앞에서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너무 확대해석하고 있다”면서 “도리어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본의 프레임에도 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이 낸 보고서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분석 결과가 담겼다. KSOI는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 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면서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을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냥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분석을 보니까 이렇더라는 내용밖에 없다. 이걸 너무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홍 수석대변인은 “연구원이 낼 보고서는 아니었다. 의원들한테 보낼 정도로 대단한 보고서가 아닌 수준 이하의 보고서다. 또 굉장히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를 마치 당리당략처럼 이용하는 것처럼 비춰지게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19.7.24 연합뉴스
사진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19.7.24 연합뉴스
하지만 홍 수석대변인은 이번 일로 민주당이 공식 사과해야 하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 “그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외부에 발표한 보고서도 아니었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보고서도 아니었다. 민주연구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서 해명했고, 당 대표도 총선과 관련된 내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말로 주의를 줬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단락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양정철 원장은 전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과오이고 불찰”이라고 말했고, 이해찬 당 대표는 “선거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홍 수석대변인은 연구원 보고서를 향한 비판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지금 야당과 언론에서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면서 “도리어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일본의 프레임에도 말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일본의 각의 결정(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지 여부를 결정)도 있고 해서 민감한 시점에서 이 문제를 자꾸 정쟁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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