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군 GP 총격의도 주시

군, 북한군 GP 총격의도 주시

입력 2010-10-30 00:00
수정 2010-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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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북한군이 29일 오후 강원도 최전방 우리 군 GP 초소를 향해 2발의 총격을 가한 의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측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남측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11곳에 대북 확성기를 설치한 데 대해 ‘물리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은 피격지점이 초소 하단으로 추정된 점으로 미뤄 조준 사격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30일부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특히 총격이 가해진 GP 초소에는 대북 확성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알려진 점도 그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이 조준 사격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내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조준 사격 여부는 30일 유엔사 특별조사팀이 현장에 투입되어 조사가 진행되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둔 양측 GP 초소에는 14.5㎜ 기관총(북)과 12.7㎜ K-6 기관총(남)이 상호 초소를 겨누고 설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기관총을 점검하고 총탄을 갈아 끼울 때 오발이 되면 상대측 초소로 총탄이 날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8월6일 강원도 인제 북방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우리 GP 초소를 향해 수발의 총격을 가했지만 의도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군은 북한군이 MDL 일대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며 유사시 즉각 출동이 가능한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격 직후 우리 군은 ‘귀측의 총격 도발로 인해 아군의 자위권을 발동하여 대응사격을 하였다. 귀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두 차례 실시했고 북한군은 그 이상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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