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안부 인권유린 반성 촉구”

李대통령 “위안부 인권유린 반성 촉구”

입력 2012-11-08 00:00
수정 2012-11-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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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인터뷰..”인니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원해”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2차 대전 중 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 유린에 대해 당사국의 솔직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발리 민주주의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인류 보편의 가치와 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 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 BICC누사인다홀에서 열린 제5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 BICC누사인다홀에서 열린 제5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2차 대전에서 자행한 군 위안부 인권유린을 거론하면서 점차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성숙한 민주국가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오히려 그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현지 유력 일간지인 ‘콤파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중 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유린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권과 자유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인권 문제를 ‘발리 민주주의포럼’의 핵심 의제의 하나로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유엔은 2003년 이래 ‘북한인권결의안’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의 지속적인 악화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면서 북한 인권문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한 탈북자가 ‘북한은 볼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말할 자유가 없으며 발은 있지만 이동할 자유가 없다’고 진술한 것을 거론하며 “인권과 자유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면서 지난해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자유의 바람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구 상 어떤 나라, 어떤 문화권에서도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 전 세계 국가는 민주주의 체제로 변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보다 투명한 정부, 민주적인 선거와 공정한 법 집행,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 보호,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존중은 시대의 큰 흐름”이라며 “이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인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권을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국제평화와 안전,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다른 국가와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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