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사업, 유로파이터 사실상 ‘탈락’…F-15SE 단독후보

F-X사업, 유로파이터 사실상 ‘탈락’…F-15SE 단독후보

입력 2013-08-18 00:00
수정 2013-08-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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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차기전투기 최종 입찰 때 협상내용 인위적 바꿔”

F-15SE. 보잉 제공
F-15SE. 보잉 제공


차기전투기(F-X) 사업 최종 입찰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총사업비 한도 내 가격을 제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유로파이터가 입찰서류에 하자가 생겨 사실상 탈락했다.

방위사업청은 18일 “최종 입찰에 참가해 총사업비 한도 내 가격을 써냈던 2개 업체 중 1개 업체의 입찰 서류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면서 “해당 업체는 부적격 처리하고 나머지 1개 업체만 적격으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찰 서류에 하자가 발생한 기종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파이터의 입찰서류 내용이 부적격으로 처리됨에 따라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사실상 단독 후보로 내달 중순 방추위에 상정되게 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방추위에서 F-15SE를 기종으로 선정하면 F-X 기종 선정 작업은 종료된다.

그러나 방추위에서 유로파이터의 입찰서 내용에 대한 해석을 놓고 위원들 간의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사업방식 재검토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로파이터의 입찰 서류에 문제가 된 부분은 단좌(조종석 1개), 복좌(조종석 2개)식 전투기 생산 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애초 단좌기 45기, 복좌기 15기를 요구했으나 유로파이터는 최종 입찰 서류에 복좌기 6대만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로파이터 측은 “복좌기가 단좌기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예산 범위에 맞추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단좌기를 54대 생산하고 이 중 53대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방사청 측은 “이는 명백한 총사업비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1년 가까이 진행해온 협상 내용을 인위적으로 바꿨다고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를 달러로 제출하도록 했으나 유로파이터 측은 영국 파운드화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파이터는 전체 공정의 34%를 영국에서 생산한다.

앞서 지난 16일 마지막 가격입찰일에서 유로파이터와 F-15SE가 예상을 깨고 우리 정부가 책정한 총사업비(8조3천억원) 한도 내의 가격을 제시해 2개 기종으로 압축됐었다.

유력 기종으로 거론되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록히드마틴)는 총사업비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해 사실상 경쟁에서 탈락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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