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연합사 첫 공동방문 “北도발 단호대처”

한미정상, 연합사 첫 공동방문 “北도발 단호대처”

입력 2014-04-26 00:00
수정 2014-04-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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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전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 사령부를 방문했다. 한미정상이 한미연합사를 함께 방문한 것은 1978년 연합사 창설 이래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연합사령관인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연합방위태세 현황을 보고받으며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대북 억지력을 직접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연합사를 방문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 북한의 무력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확고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로 북한이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한 억제력을 계속 유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여러분을 굳게 믿고 있다. We go together(우리는 함께 간다)”라며 연합사 장병들을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수십년간 함께했던 노력과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다”며 “한미동맹은 군사뿐 아니라 경제와 정치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고 청취에 앞서 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60년 넘게 한미연합군은 공동의 자유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갈 것이며(We go together), 우리의 동맹 관계는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방명록이 놓여있던 책상이 지난 1953년 7월 6·25 전쟁 정전협정 당시 유엔군 사령관이던 마크 웨인 클라크 장군이 정전 서명을 한 책상이라는 설명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치른 희생을 나타내는 징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이 이처럼 연합사를 함께 찾은 것은 4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 강력한 한미 연합 방위력과 대북 공조를 과시함으로써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새로운 형태 도발은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 가져올 것”, “만일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행동이 있다면, 그것이 장거리미사일 실험이라든지 핵실험, 또는 그 두 개 다라면 우리는 추가적인 압력 방법을 찾을 것” 등으로 북한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미연합사 방문에 앞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개최하는 한미경제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방문에 이어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가족 1천500여명 앞에서의 연설을 마지막으로 1박2일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정오께 한국을 떠나 이번 아시아 순방 세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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