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한·중 정상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못한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12-15 01:54
수정 2017-12-1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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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시진핑 4대 원칙 합의

北 비핵화 대화·협상으로 해결
정상 ‘핫라인’ 구축해 긴밀 소통
“한·중 관계 조속한 회복” 공감대
시진핑 “평창 참석 진지하게 검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양국 확대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우리 측은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중국 측은 왼쪽부터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시주석판공실 주임, 시 주석,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베이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양국 확대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우리 측은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중국 측은 왼쪽부터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시주석판공실 주임, 시 주석,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베이징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확고한 견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협상으로 해결 ▲남북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기존 입장을 재천명하고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제외하면 ‘3NO’(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란 말을 (시 주석이) 했지만 지난 10·31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고, 향후 발전적 방향으로 관계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새로운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초 예상 시간을 1시간가량 넘긴 135분 동안 이어진 확대 및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중 양국은 물론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 주석도 공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요청은 없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31 사드 협의 결과를 평가하고 “양국의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가 남북 관계 개선 및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지난달 베트남에서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세 번째다.

베이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1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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