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유세 동선으로 본 양측 전략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곧 전략이다. 어디를 찾는지 보면 승부수를 엿볼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서부축,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경부축을 각각 ‘공략 1순위’로 삼았다.캠프 관계자는 “서부 중도 벨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또 박 후보가 공을 들이는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대전·충청), 새만금(전북) 등 ‘약속 행보’와 관련성이 높다. 이 중 전북은 야권의 PK 지역 공략에 맞대응하기 위한 ‘역공 카드’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만큼 박 후보가 내세우는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얘기다.
박 후보는 29일 인천을 방문한 뒤 30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경남을 찾을 예정이다. 야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PK 수성’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는 격전지역과 열세지역 위주로 동선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부축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첫 거리 유세지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를 선택하는 등 박 후보보다 한발 먼저 PK를 찾았다. 부산·경남(27일)과 충청(28일)에 이어 전남·경남(29일), 울산·대구·경북(30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텃밭 지역보다는 새누리당의 아성 지역을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사퇴로 인한 이탈표를 차단하는 데도 방점이 찍힌 행보로 보인다. 영남권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가장 많은 야권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역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의 PK 지지율은 안 전 후보 사퇴 전만 해도 40%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부 여론 조사에서 3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영남권에서는 단일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야권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것이 정권 교체의 첫걸음이란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남은 이미 안 전 후보 사퇴 이전부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공략 순위에서 뒤로 미뤄둘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토의 동서를 오가는 동선을 이어가며 균형발전 전략을 상징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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