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부동산 조사 나흘째…금강산관광 운명은

北부동산 조사 나흘째…금강산관광 운명은

입력 2010-03-28 00:00
수정 2010-03-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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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적 분위기 유지…단계적 강경조치 전망

 북한의 금강산 지구 내 우리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가 28일로 나흘째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남측 부동산 소유자들을 소집한 뒤 지금까지 현대아산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이산가족면회소 등의 부동산을 조사했고 오는 31일까지 나머지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4월1일까지 남측이 관광재개에 응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는 25일 북측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조사활동은 매우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남측 사업자들의 입회하에 부동산의 용도,재가동 여부 등을 일정에 따라 파악했고 정치적 언급이나 위협적인 언사는 없었다는 게 방북한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북한이 남측 사업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은 조사 첫날 사업체 관계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을 함께 했고,관광중단과 관련해 기업체들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조사를 주도하고 군부 인사들은 남측 관계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이 당장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은 관광재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31일 이후 부동산 동결 및 몰수,계약파기 등 강경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지만 관광재개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경조치를 단계별로 실행에 옮기면서 남측 당국의 반응을 더 지켜볼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금강산관광을 놓고 남북 당국이 ‘강대강’으로 맞서는 국면은 당분간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피격사건의 진상규명 및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6일 서해에서 발생한 초계함 침몰 사건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현재 북한과 연계 가능성은 낮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정부가 남북관계에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초계함 침몰사건은 워낙 큰 사안이기 때문에 금강산문제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오는 31일 북한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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