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대응사격에 군인들 피가 모자르자…

北, 연평도 대응사격에 군인들 피가 모자르자…

입력 2012-03-15 00:00
수정 2012-03-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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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대규모 사상자 발생 및 전투능력 상실 스스로 인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의 대응사격으로 수혈용 혈액이 모자랄 만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변 농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전투능력을 상실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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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에서 훈련중인 국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평도에서 훈련중인 국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는 ‘北, 연평도 포격 이후 내부 피해 인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노동신문 정론들을 집중 분석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 군이 우리 군의 대응사격에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포커스는 “노동신문 2011년 4월 30일자에 실린 정론 ‘황남은 보란듯이 일어섰다’에서 연평도에서 날아온 포탄에 군인과 민간인이 협력하는 과정을 설명했는데 당시의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정론은 김일성, 김정일 지침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서 북한 당원들에게 정론학습을 강요할 만큼 북한 최고 수뇌부의 정책 방향을 명령이 아닌 감성의 호소형태로 전달하는 중요한 전략수단으로 통한다. 아래는 정론에 실린 내용.

‘세계를 뒤흔든 연평도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모내기를 하다가도 김매기를 하다가도 포탄상자를 메고 달리는 사람들, 원수의 총탄에 피흘리며 쓰러진 병사를 안아 일으켜 자기의 피를 수혈해주는 사람들이 오늘의 황해남도 농민들이다. ‘여러분, 원수의 포탄에 우리 병사들이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앉아있어야 합니까!’ 하는 방송차의 소리에 ‘아닙니다.’ 하고 불토하듯 외치며 병사들이 싸우는 전호에로 달려갔던 황해남도 농민들이여. 연평도에서 날아온 원수의 포탄에 밭을 갈던 암소가 넘어졌을 때 증오의 불길마냥 원수를 절규하던 그대들의 목소리 가슴을 친다.’

이 내용을 보면 국군의 대응사격에 피가 모자랐을 만큼 사상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고 뉴포커스는 분석했다. 도발을 준비하면서도 민간인들을 수혈에 동원할 만큼 북한군의 전시 의료준비가 열악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차가 군부대 주변 농장원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는 데서는 국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군이 전투능력을 상실하거나 괴멸돼 주변 농장원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음을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포커스는 또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을 직접 지휘했다는 증거도 찾아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2012년 2월 16일자에 실린 인도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이사장 비슈와나스 명의의 기고문으로 “2010년 미국의 조종 밑에 남조선이 조선서해의 연평도 일대에서 무엄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을 때 김정은 영도자의 비범한 지략과 영군술에 의해 적들의 도발은 좌절당하고 연평도는 불바다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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