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응답하라 청와대] 靑홈피 ‘대통령 하야’ 글 원작자 “다시 올리겠다”

[세월호 침몰-응답하라 청와대] 靑홈피 ‘대통령 하야’ 글 원작자 “다시 올리겠다”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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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퍼온 글”… 자진 삭제

청와대 홈페이지가 28일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마비됐다. 한 네티즌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대거 접속자들이 몰려든 탓이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춘추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청와대 홈페이지 일시 마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춘추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청와대 홈페이지 일시 마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27일)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이날 오전 기준(누적기준)으로 50만건을 넘었고 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확산되고 있다.

정씨가 올린 글은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박 대통령을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대통령은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고 최우선 의제를 설정하며 (구조) 비용을 걱정하지 않게 책임을 지는 일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이란 자리가 어려운 이유는 책임이 무겁기 때문인데, 그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며 “진심으로 대통령의 하야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해당 글을 봤냐’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네티즌은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자 이날 오전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다. (청와대) 운영자 분은 글을 삭제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다시 올렸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정씨는 글을 올린 사람에게 삭제권한이 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에 이날 오전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의 원작자는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씨로, 그는 지난 25일 오후 7시 25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게시판이 열리면 삭제된 글을 직접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자는 평소 일일 규모인 7000여명보다 2~3배 이상 늘어 종일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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