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9.2㎝,3월 적설로 53년만에 최대 29곳 교통통제
10일 대구와 경북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봉화군 석포면에 26.5㎝의 눈이 쏟아지고 대구에 3월 적설량으로는 53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대구를 비롯한 경북지역 주요 도시의 도로가 빙판길을 이뤘고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대구의 중심 도로인 대동.대서로는 밤새 내린 눈과 대구시내 각 구.군이 뿌린 염화캄슘이 범벅이 되면서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또 소도로와 주택가의 경사로는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차량 운행을 못했다.그러나 주요 간선도로에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으로 출근할 수 있었다.
지하철과 버스,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부쩍 늘었지만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많아 승강장마다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특히 대구지하철 1,2호선에는 첫차 운행시각인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이용객 수가 6만233명으로 평일 평균 1만3천여명의 4배에 달했다.
이때문에 대구시내 곳곳의 지하철 역에서는 열차문이 제때 닫히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또 이면도로와 간선도로가 대형 빙판길을 이루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른 가운데 이날 오전 4시10분께 대구 앞산순환도로 충혼탑 앞길에서 뉴EF쏘나타(운전자 김모.39)가 크레도스 승용차(운전자 박모.29)를 추돌해 김씨가 부상하는 등 수십 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오전 8시이후 팔공산 순환도로 일부와 동구 백안삼거리,달성군 가창면 헐티재 등 대구에서는 8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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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에서는 지방도 925호선 경주 현곡면∼영천 경계,지방도 909호선 경산 와촌면∼대구 동구 백안리,국도 28호선 영천 신령면∼군위 고로면,지방도 79호 칠곡 동명면∼군위 부계면 등 21곳이 통제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비상근무에 돌입,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고 제설장비를 동원해 눈치우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열차운행과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7시5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각각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항공기 2편이 8시30분에 이륙하는 등 항공기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
동대구역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출발하는 KTX열차가 5~10분씩,새마을호 열차는 평균 20분씩 늦어지면서 열차를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발을 구르는 모습이었다.
한편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봉화군 석포면에 26.5㎝의 적설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양 수비면 22㎝,김천 13.3㎝,문경 11.7㎝,경주 10.2㎝,구미 8.9㎝,포항 9.3㎝,안동 6.2㎝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대구는 같은 시각 9.2㎝의 눈이 쌓였다.
특히 이 가운데 대구에 내린 눈은 1957년 3월 8일 12.1㎝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53년만에 3월에 내린 눈 가운데 가장 많은 적설로 기록됐다.
눈은 대구에 1∼3㎝,경북 내륙에 2∼5㎝,경북 동해안에 3∼8㎝가 더 내린 뒤 오전 중 그칠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예보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오늘(10일)은 기압골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중국 중부지방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며 “대구와 경북은 흐리고 눈이 온 후 아침에 경북 서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하겠다”고 전망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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