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검거 이후] 왜 이양 살해했나

[김길태 검거 이후] 왜 이양 살해했나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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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행동” vs “완전범죄 노려”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살해사건 피의자인 김길태(33)를 상대로 11일 이틀째 성폭행, 살해 동기 및 수법, 시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하지만 김은 현재 범행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의 범행 부인을 반사회적 장애인 성격과 도피생활로 인한 공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형사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계획된 노림수일 가능성도 있다. 경찰에서 제시하는 증거들이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거나 성폭행 범행만 확정되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의 살해동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김은 네 차례 성폭행 전력이 있으나 피해자를 살해한 적은 없었다. 경찰도 이번 사건 발생 초기 김의 이 같은 범죄전력으로 미뤄 이양이 살아 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하지만 경찰의 실낱같은 희망은 지난 6일 이양 시신이 발견되면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경찰 주변에서는 김의 살해동기에 대해 두 갈래로 보고 있다.

우선 우발적인 살인 가능성이다. 이양이 자신의 성폭행에 거세게 반항하자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했을 수 있다. 오랜 수감생활을 한 그가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면 최고 사형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고의적 살인이다. 김이 성폭행 뒤 자신의 검거를 우려해 고의로 살해했다는 추론이다. 그가 지금까지 성폭행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 이상의 성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자가 10대로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경우 쏟아질 국민적 분노 등을 의식해 완전범죄를 노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이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3-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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