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공관서 돈 봉투 보지 못했다”

한명숙 “총리공관서 돈 봉투 보지 못했다”

입력 2010-04-02 00:00
수정 2010-04-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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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서 골프 안 치고 따라만 다녔다” 주장은 번복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오찬이 끝나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의자에 돈 봉투를 내려놓은 일이 있었느냐”는 변호인의 물음에 “그것을 보지도 못했고 내려놓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가 봉투를 봤을 것이고 웃었다‘고 증언한 것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나는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평소에 별로 하지 않고 당일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찬을 마치고 바로 정부청사에 갔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대통령과 총리만 공유하는 안보 전산망이 있다. 최근에 초계함 사건이 났는데 항상 크고 작은 게 일어날 수 있어 아침에 가자마자 점검하고 때때로 점검한다. 그날 오전에 청사에 못 가서 오찬 후 바로 갔을 것이다”라고 했다.

 안보 전산망을 대통령만 볼 수 있었는데 참여정부에서는 총리도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통운 사장의 공모 절차가 진행되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곽 전 사장의 인사를 청탁받거나 부탁한 적이 없다며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했다.

 골프채 수수 의혹에는 “면전에서 계속 거절하는 게 마음에 걸려 ‘호의로 모자만 받겠다‘고 하고 모자만 들고 나왔다”면서 그때까지 골프장에 간 일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 갔을 때 어떤 (골프)채를 썼느냐”는 신문에 “골프채 이름을 잘 모르는데 동생이 같이 가자고 하면 빌리거나 안 가는 사람 것을 빌린다”며 골프 라운딩에 참여했음을 시사했다.

 “동생 부부가 같이 나가자고 해서 산책을 겸해 따라다닌 적은 있지만, 골프를 직접 치지는 않았다”는 한 전 총리측의 기존의 해명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나, 강동석 전 장관의 소개를 받아 곽 전 사장의 골프 빌리지에 머물게 됐다는 주장은 유지했다.

 또, 평소에 골프를 치지 않고 형제들이 휴가 때 끌고 가다시피 권하면 따라가서 보조원이 알려주는 대로 휘두른 적이 있는 정도라며 골프 실력이 90∼100타 수준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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