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음성’…한숨 돌린 충남도

구제역 ‘음성’…한숨 돌린 충남도

입력 2010-04-21 00:00
수정 2010-04-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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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한우농장이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자 충남도와 보령시 등 자치단체와 농가에서는 한 시름 놓은 표정이었다.

 우제류(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발굽이 2개인 동물) 사육두수가 267만여마리에 달하는 충남에 구제역이 번질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일단 고비를 넘긴 것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전 7시 15분께 도에 “20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보령 한우농가의 소 1마리로부터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이동 제한 조처를 해제하고 현장에 파견한 구제역 초동대응팀도 철수시켰다.

 도는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보령시와 협의해 해당 농장의 소 8마리에 대해 앞으로 일주일간 임상관찰을 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보령 한우농가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아 다행이지만,일단 (구제역) 의심 사례가 나온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오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추가 방역 대책 수립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지난 9일 경기도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매주 수요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소독 작업을 벌이는 한편,산하 시.군을 통해 축산농가에 소독약품을 배부해 왔다.

 구제역 음성 판정으로 걱정을 덜게 된 보령시도 소독.예찰활동을 지속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시는 당분간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견된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과 감시활동을 강화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보령시에서는 2000년 4월 주산면 신구리 이모씨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한우 55마리를 전부 살처분 한 바 있다.

 전국 시.군 중 가축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충남 홍성군과 전국의 한우농장에 소의 정액을 공급하는 서산시 운산면 농협한우개량사업소 역시 만일을 대비해 구제역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홍성군은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재발한 이후 공수의와 방역요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예찰요원을 11개 읍.면에 투입,축산농가의 동향을 매일 점검하는 등 비상 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군은 또 소독약품 3천㎏을 농가에 배부해 농가 스스로 자율방역을 하도록 하고 축산농가에 대해 외부인과 외부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각종 행사장 방문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씨수소 200마리를 포함해 모두 2천500마리의 한우를 보유한 서산시 한우개량사업소도 진입로 양쪽에 대형 방역소독기 2대를 설치하는 한편,자체 소독차량을 투입해 사업소에서 3㎞ 떨어진 인근 마을까지 소독을 벌이는 등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의 우제류 사육두수는 267만여마리(한우 39만4천742마리,젖소 8만2천931마리,돼지 215만9천마리,산양.면양 2만6천여마리,사슴 1만4천180여마리)로,국내 우제류 사육두수의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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