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궂은 날씨로 썰렁했던 강원도 동해안 해변(해수욕장)이 피서 절정기를 맞아 31일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강릉시 경포해변의 경우 흐린 날씨 속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피서객들은 낮은 기온 때문에 바닷물에 뛰어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기보다는 상의를 입고 백사장이나 얕은 곳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강릉시 경포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의 물난리로 펜션과 모텔의 예약이 10%가량 취소됐지만 어제(30일)부터는 고속도로를 통해 찾는 피서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고 전했다.
동해시 망상해수욕장도 이날 1천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이 피서객들로 다 차고 주차장도 더 이상 차를 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동해시 바다민원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궂은 날씨 때문에 초반에는 피서객이 예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80~90%선을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서객들이 동해안으로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면 문막휴게소와 진부터널 구간에서 이날 오후 1시 현재 각각 3㎞씩 지ㆍ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속초 대포항 입구 등 주요 해변과 이어지는 7번 국도 등도 하루종일 차량들로 혼잡을 빚었다.
피서 절정기를 맞아 강원도 곳곳에서는 여름축제가 풍성하게 열렸다.
화천군 화천읍 생활체육공원 피니시타워 인근 특설무대에서 개막된 2011 화천군 쪽배축제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았다.
또 양구군 양구읍 서천 레포츠공원에서는 2011 국토정중앙 전국벨리댄스 경연대회가 열렸으며 정선군 아우라지에서는 뗏목 시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에서는 야생화 축제가, 정선군 사북읍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는 사북석탄문화제가 각각 열렸다.
그러나 영서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시작돼 계곡의 피서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산사태로 13명이 숨지는 등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주변과 청평사 주변은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춘천시는 이날 천전리 사고현장 등에 50여대의 중장비와 공무원 150여명을 동원해 3일째 응급복구를 벌였으나 이날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많은 비가 예상돼 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영서지역의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수량은 철원 28㎜, 홍천 2㎜, 춘천 1㎜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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