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가득한 울산 작업선 전복사고 합동분향실

한숨 가득한 울산 작업선 전복사고 합동분향실

입력 2012-12-16 00:00
수정 2012-12-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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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회사가 공기 맞추려고 무리하게 작업”

16일 오전. 울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울산 작업선 전복 사고’ 사망·실종자 합동분양소에는 유가족과 실종자의 가족 100여명이 모였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사고 원인을 이야기하며 사망자와 실종자를 추억했다.

총 4개 빈소에 나눠 모인 가족들은 서로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차가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춥겠냐”며 흐느꼈다.

이번 사로고 사망한 김남순(49)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2시간 전쯤 남편이 전화해 ‘배가 이상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내가 없어지면 찾지 마라’고 했다”며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지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정비사였기 때문에 끝까지 배를 고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가슴을 쳤다.

유일한 고등학생 실종자 홍성대(19)군의 외할머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손자가 다른 사람에게 대피하라고 이야기하며 배 안에서 돌아다녔다고 하더라. 착한 녀석이었는데 제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가족들이 울산해양경찰 전용부두로 이동해 해경 소방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나갔다.

가족들은 국화를 바다에 뿌리고 사망자, 실종자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가족들은 건설회사(석정건설)의 ‘무리한 ‘공사기간 맞추기’ 때문에 희생자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사고 작업선은 이번 달 22일까지 공사를 끝내고 부산 영도로 갈 예정이었다”며 “사고 당일 빨리 피항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하려고 대기했기 때문에 피해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 “해경과 해양항만공사가 사고 7시간 전에 이미 피항명령을 내렸는데 회사 측이 이를 어기고 꾸물거렸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대표단을 꾸렸으며 앞으로 사고 대책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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