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 시대] 5060 “안정감에 믿음” 2030 “포용하는 승자되길”

[첫 여성대통령 시대] 5060 “안정감에 믿음” 2030 “포용하는 승자되길”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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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반응

19일 밤 11시를 넘어서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 후보에 따라 시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있던 김만곤(59)씨 등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6·25 전쟁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안보·역사 의식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박 당선자가 바른 역사교육과 안보관 확립 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팬클럽 회원 이모(28·여)씨는 이날 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나와 “박 후보가 나이 드신 분들 못지않게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인 김성욱(33)씨는 “투표율이 높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방심하지 않았나 싶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가 깔끔하지 못했던 점 등 아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대별로 지지층이 뚜렷이 갈렸던 만큼 반응도 그에 따라 교차했다. 문 후보를 지지한 30대 이승환씨는 “TV 토론 과정에서 박 당선자가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지 걱정”이라면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한 만큼 지지를 하지 않은 국민까지 배려하는 국정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를 찍은 60대 안모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박 후보의 안정감에 믿음이 갔다.”면서 “새 대통령이 갈라진 민심을 잘 보듬어 자신의 공약대로 사회 통합을 이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의 이용 비율이 높은 SNS는 실망과 허탈, 분노가 주류를 이뤘다. 트위터 아이디 @cadireje***는 “난 사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 젊은 친구들이 ‘내가 어떻게 해도 이 나라는 안 되는구나’라고 낙담, 포기하고 지금 이 순간 선거방송을 지켜보며 ‘이민’이란 단어를 검색하는 것이 더 안타깝고 무섭다.”고 말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이 지지한 문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트위터에 “투표율 올라갈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는데 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와도 너무 차이가 난다.”면서 “다시 5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끔찍하지만 국민의 선택이니 어쩌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아이디 @mypend***는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온 국민과 온 세계인과 함께 힘차게 축하한다.”면서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들에게도 그동안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이제 우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온 국민의 힘을 모아 힘차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자가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wyr***는 “투표율이 이렇게 높으니 누가 되든 함부로 정치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후보가 한 말처럼 승자는 포용하고 패자는 승복할 때”라는 글을 남겼다.

사건팀 kimje@seoul.co.kr

2012-1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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