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한적 “성금 모금 어쩌나”… 이·통장도 보이콧>

<충북 한적 “성금 모금 어쩌나”… 이·통장도 보이콧>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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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용지 20∼30% 배부 못해…모금액 1천400여만원 그쳐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충북 한적)가 회비 모금에 나선 지 열흘이 넘도록 회비 모금을 위한 지로용지 배부조차 마무리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0일 충북 한적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지로용지를 배부에 나섰다. 충북 한적은 내년 1월 말까지 내년도 회비 집중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관행이었던 적십자 회비 모금에 더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회비 모금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충북 한적은 지로용지를 시·군 공무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읍·면·동 사무소 내에 설치된 통·리·반별 문서 수발함에 지로용지를 담아 두는 방식을 택해야 했다.

충북 한적의 계획대로라면 집중 모금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전에 지로용지 배부를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일부 읍·면의 이장과 통장들까지 회비 모금 동원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로용지가 배부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충북 한적의 한 관계자는 “이장·통장들 가운데 ‘우리가 왜 지로용지를 나눠줘야 하느냐’며 배부를 거부하는 바람에 20∼30%를 아직 배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로용지 배부가 늦어진 탓인지 회비 모금 성적도 시원찮다. 지금까지 모은 회비는 1천400여만원에 불과하다.

예년의 경우 집중모금 기간에 목표액의 60∼70%인 10억원을 웃도는 회비가 걷혔지만, 이런 추세라면 이번에는 예년 목표액을 훨씬 밑돌 것으로 충북 한적은 우려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납부하지 않은 가정에 지로용지를 3∼4차례 더 보내 추가 회비 모금에 나섰지만 공무원들과 일부 이장·통장들의 협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봉사원들과 직원들이 이장·통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로용지 배부를 부탁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충북 한적의 한 관계자는 “이장·통장들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달리 대책이 없다”며 “지역 봉사원들과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보내 지로용지 배부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십자 회비는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데 쓰이는 만큼 정성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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