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누출 사고업체, 맹독성 ‘불산·황산’도 보관

염산누출 사고업체, 맹독성 ‘불산·황산’도 보관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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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황산 각각 14t, 질산 30t…전반적 시설 점검 시급

지난 12일 염산이 대량 누출된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이 맹독성 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과 황산, 질산 등 또 다른 화학물질도 다수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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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작업하는 직원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직원이 13일 염산 누출사고 발생지점인 염산탱크 주변에 소석회를 뿌려 중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화작업하는 직원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직원이 13일 염산 누출사고 발생지점인 염산탱크 주변에 소석회를 뿌려 중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공장은 6개월 전부터 가동을 멈춘 까닭에 10여명의 인력만이 시설점검에 나서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고, 2년3개월 전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전반적인 시설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웅진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 내 설치된 다수의 저장 탱크에 염산을 비롯해 불산 14t, 황산 14t, 질산 30t 등의 유독성 화학물질을 보관하고 있다.

불산과 황산, 질산 등은 염산과 함께 산성(酸性)이란 유독성 화학물질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상주시 한 관계자는 “작년 12월 중순 정기 점검을 나갔을 때 공장 내 다수의 저장탱크에 황산과 불산 등이 저장돼 있었다”며 “회사 관계자는 ‘처분하려고 하는데 수요처가 없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본사 계획대로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처럼 직원의 시설관리 소홀 등으로 황산 등의 물질이 누출되면 또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앞서 작년 9월 발생한 구미 불산 사고의 경우 불과 10여t의 불산 누출에도 5명이 사망하고 주민 등 1만여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웅진폴리실리콘 이상우 생산기술본부장은 “황산과 불산, 질산 등은 모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며 “다음달까지 모두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사고 원인이 동파로 인한 탱크 밸브 균열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유독성 물질을 보관 중인 또 다른 저장탱크에도 이상이 없는지 전반적인 점검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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