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대, 왼손 수갑 2개 풀었지만 5m 못 가 붙잡혀
17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따르면 노영대는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1층 구치감 복도에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나오던 중 복도 벽에 기댄 채 배가 아픈 척 하다가 교도관을 밀치고 달아났다.
노영대는 5m도 도망가지 못하고 구치감 내 복도에서 다른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교도관들은 노영대가 도주할 가능성에 대비해 양손에 수갑 2개를 채워 구치감에 수감했다. 그러나 붙잡혔을 때는 왼손을 수갑에서 완전히 뺀 상태였다. 왼손에 상처는 없었다.
구치감 출입문은 노영대를 담당검사에게 데려가기 위해 열려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노영대는 미처 구치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치감 독방을 나오기 전 노영대는 ‘배가 아프다’며 2~3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노영대가 꾀병을 부리며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수갑을 풀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관에게 붙잡힌 노영대는 담당 검사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최종원 차장검사는 “구치감 내 독방에서 데리고 나와 포승으로 묶어 검사실까지 호송하는데 노영대가 도주하려 했다”고 말했다.
노영대는 지난해 12월20일 오후 7시40분께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경기 일산경찰서 지하 1층 계단에서 수갑을 찬 채 맨발로 달아나 5일 만에 안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당시 노영대는 경찰서를 벗어난 지 1~2분 만에 오른손 수갑을 푼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애초에 수갑을 헐겁게 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영대는 지난 2일 경찰이 사건을 송치한 이후 구치감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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