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팔·다리 폭행… 멍 발견
인천에서 한 초등학생이 부모로부터 “거짓말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시간 동안 체벌을 받은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0시 2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초등학교 2학년 김모(8)군이 잠을 자던 중 경기를 일으키며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전날 오후 7시쯤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기마자세로 벌을 받고, 길이 70㎝짜리 나무몽둥이와 효자손으로 등·팔·다리 부분에 멍이 들 정도로 한 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 김군은 잠을 자던 중 발작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0시 43분쯤 숨졌다.
경찰은 병원 응급실로부터 “숨진 김군의 몸에서 멍 자국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아버지(31)와 계모 안모(35)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평소에도 체벌 및 폭행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군은 평소 지병이 없었으며 A군의 아버지는 6년 전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통해 부모의 폭행과 김군의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밝혀낸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02-2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