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첸중가 등정한 산악인 박남수 하산 중 숨져

칸첸중가 등정한 산악인 박남수 하산 중 숨져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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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김창호 원정대의 대원 사망에 이어 이번에는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한 국내 산악인이 숨졌다.

장애 산악인 김홍빈(49) 원정부대장과 함께 20일 오후 칸첸중가(8,586m)를 등정한 박남수(47) 등반대장이 하루 뒤 하산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고 대한산악연맹이 22일 밝혔다.

박 등반대장이 정상 등정 후 하산하는 과정에서 예정된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원정대원이 거슬러 올라갔다가 7,900m 지점에서 박 등반대장의 시신을 찾았다.

칸첸중가는 에베레스트(8,848m), K2(8,611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박 등반대장이 속한 대한산악연맹 광주연맹은 탈진 증상이 사망까지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등반대장은 2001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2년부터 2년간 제83∼84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산악 일반 등산에서 3위에 입상했다.

이후 박 등반대장은 국외로 시야를 넓혔다.

2005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을 등정한 그는 2007년에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와 로체(8,516m)에 올랐다.

이후 2011년 마나슬루(8,156m) 등정에도 성공했다.

원정대가 하산하던 때는 악천후였던 걸로 알려졌다.

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광주연맹에 따르면 박 등반대장이 사망한 당일 거친 날씨 탓에 칸첸중가를 오르던 국내외 원정대 6명이 실종 또는 사망했다.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인 김홍빈 원정부대장은 현재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만 탈진 증상에 설맹으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은 상태다.

아이젠도 한 짝을 잃어버려 다른 등반대원 둘의 부축을 받아 현재 등반 도중 마지막으로 거치는 휴식처인 캠프4까지 하산했다.

광주연맹의 관계자는 “캠프4 하산 이후 현지와 위성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박 등반대장 시신의 위치를 확인한 만큼 현재로서는 김 원정부대장을 안전하게 하산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사고를 수습하는 데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원정대는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취지로 길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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