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공단 또 대형사고…안전불감증 심각

울산 국가공단 또 대형사고…안전불감증 심각

입력 2013-07-27 00:00
수정 201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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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 합작사 물탱크 사고에 시민들 ‘왜 이러나’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또다시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발생한 삼성정밀화학 합작 공장 신축현장의 물탱크 폭발 및 붕괴는 시공사 삼성엔지니어링이 큰 용량의 물탱크를 설치한 후 안전성 여부를 테스트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변 근로자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업체의 잇따른 폭발과 위험물질 누출에 이은 또다른 사고에 근로자와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정밀 합작사의 이날 사고는 1천400t 용량의 물탱크가 수압 등에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회사 측은 “3일 전부터 탱크에 1천300t가량의 물을 주입한 후 수압에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설치한 탱크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4곳의 볼트에서 누수가 발생했는데도 시공사는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무리하게 보수작업을 강행하다 사고를 자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측은 사고가 나자 현장을 감추기 위해 취재기자의 현장 접근을 차단하는데 급급했다.

올해 울산 국가공단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SMP 합작사인 삼성정밀화학에서는 지난 4월 염소가스가 누출돼 직원 6명이 부상했다.

또 지난 5월 27일에는 남구 매암동 후성에서 프레온가스가 누출돼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 2월 20일에는 남구 효성 용연2공장에서 초산 누출사고가 났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단체들은 “울산석유화학공단의 시설이 많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각종 사고가 일상화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해 왔다.

울산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역 공단에서 폭발·화재사고는 지난해 34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총 8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12년 11월 기준)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는 188건의 사고로 42명(사망 4명·부상 38명)의 사상자와 3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에 대해 경위와 안전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단발성 점검보다 지자체, 소방본부, 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이 합동으로 전체적인 현황 조사를 벌이고 다양한 사고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여론이 들끓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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