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이미 늦었다”…서울역 열차 도착 지연 잇달아

“약속 이미 늦었다”…서울역 열차 도착 지연 잇달아

입력 2013-09-01 00:00
수정 2013-09-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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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측 “오후까지 계속될 듯”…할인보상 안내

1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역. 포항에서 출발한 새마을호 열차가 막 서울역 플랫폼에 진입하고 있었다.

애초 서울역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1시24분. 대구역 열차사고 복구 작업 탓에 무려 한 시간 가깝게 지연 운행한 결과다.

열차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짐을 들고 뛰거나 종종걸음으로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승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연 운행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서둘러 가장 먼저 플랫폼을 빠져나온 송동일(26)씨는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탔는데 그곳에서 열차 출발이 30분 정도 늦었다. 도착 시각에 맞춰 약속을 잡았는데 이미 늦어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전에서 열차를 탔다는 한 70대 노인은 “열차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50여 분이나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마중나온 딸이 지금 역 어디서 많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레일 직원들은 이날 열차가 지연 도착할 때마다 승객들에게 열차 지연 안내문을 직접 나눠주며 양해를 구했다.

지연 도착으로 피해를 본 승객들은 1년 이내 전국의 모든 역에서 운임 일부를 반환받거나 다음 열차 이용 시 운임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한동명(23)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잠시 구미에 있는 집에 다녀왔는데 열차 도착이 지연돼 불편했다”라며 “코레일 측에서 나중에 운임을 할인해준다고 해서 보상안내문을 챙겨왔다”고 말했다.

휴가를 나왔다는 한 군인은 “KTX가 아닌 일반열차는 80분 미만 지연이면 운임의 25%를 할인해 준다고는 하는데 늦게 도착해 겪은 불편을 생각하면 보상률이 조금 낮다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전날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로 차질을 빚었던 경부선 열차 운행은 이날 오후 대부분 정상화돼 서울역발 열차는 모두 제시간에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역 사고 복구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이 역을 지나는 열차가 서행하면서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는 KTX의 경우 평균 20분 내외, 무궁화·새마을호는 평균 50분 내외로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1일 첫차부터 예정된 시간에 문제없이 출발하고 있다”라며 “서울역으로 오는 열차는 오늘 오후까지 도착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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