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시신 35구 수습·시신 유실 대비
부처님 오신 날인 6일 오후 1시 현재, 지난 연휴 나흘 동안 35구의 시신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모든 실종자가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에는 부족했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시신 유실에도 대비하며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잠수사 1명의 갑작스러운 사망사고에도 쾌청한 날씨와 조류 흐름이 늦어지는 소조기를 다시 맞아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류 가장 느려진다’ 수색 총력
구조팀은 수색대상인 111개 격실 중 탑승객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64개 격실 모두를 수색했다.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의 문을 열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개방에 성공했다.
학생이 아닌 일반인 탑승객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격실도 모두 개방해 7일 이전까지는 1차 수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조팀은 10일까지 64개 격실 중 필요한 곳을 재수색하고 화장실, 매점 등 공용구역 47곳을 수색할 예정이다.
마침 진도해역의 날씨와 조류도 사고 이후 수색에 최적이다.
10일까지는 날씨나 조류가 작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새벽 작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10일까지 당분간 진도 해역이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을 보이겠고 물결도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류는 7일부터 소조기에 들어가며 사고 이후 유속이 가장 느려진다.
현재는 유속이 매일 0.3m씩 느려지면서 최고 속도가 초속 2m 이하로 낮아졌다.
사고 이후 첫 소조기에는 조류 최고 속도가 초속 1.6m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때에는 초속 1.2m까지 떨어져 이번 사리 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조시간은 하루 4차례 6시간마다 돌아와 돌발적인 수중 상황만 없다면 큰 어려움 없이 수색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모두 찾는다’ 시신 유실 대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각종 어구(漁具)가 총동원되고 있다.
유실방지전담팀(TF)은 우선 해상에는 5중(重) 저지망(罔)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세월호에서 반경 5km 떨어진 곳부터 닻자망, 쌍끌이저인망, 안강만 등 3중 저지망을 설치했다.
이번에 한층 강화한 유실 방지책은 세월호 주변 1.5km 떨어진 지점에 중형저인망을 2통(4척) 설치했다.
평소에는 배 2척이 끌고 다니는 형식이지만 혹시 모를 유실에 대비해 세월호에 가장 근접한 거리에 그물을 양쪽으로 길게 펼쳤다.
또 물살이 빠른 세월호 남동쪽과 남서쪽 3∼5km에는 폭 60m, 높이 45m의 안강망 그물을 투망한다.
세월호에서 남북으로 7km에서 15km 떨어진 거리에는 길이 7∼8km 규모의 닻자망이 포진했다.
닻자망은 새우, 멸치 등을 잡는 어구로 물 흐름에 따라 그물 입구 방향이 바뀐다.
세월호와 닻자망 중간 해역은 쌍끌이 저인망이 혹시 있을지 모를 유실물을 찾기 위해 바닥을 훑고 인근에서는 유실물 습득을 위해 안강망 어선이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연휴 지난 진도 조금씩 달라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연휴기간인 3∼6일 모두 35명의 탑승자 시신을 수습해 침몰 사고 발생 21일째 실종자 수는 39명으로 줄었다.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면서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의 분위기도 다소 달라졌다.
현지에 머무르는 실종자 가족 수는 1천여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약 200여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대책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하루 500명까지 등록하기도 했던 자원봉사자 수도 크게 줄어 현재는 150여명 정도만 등록한다.
연휴를 이용해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인원으로 다소 늘기도 했지만 사고 초기보다는 많이 감소했다.
차량으로 가득 찼던 주차장도 이제는 한산함이 느껴질 정도지만 그럴수록 핏줄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의 초조함과 안타까운 절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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