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통신선, 외벽 드라이비트 타고 화재 확산”

“계단, 통신선, 외벽 드라이비트 타고 화재 확산”

입력 2015-01-12 16:42
수정 2015-01-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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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감식 마무리되고 나서 새로 나온 코멘트를 추가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보강합니다. 사진 있음.>>의정부 화재현장 합동 감식…”화재경보기 정상 작동”대봉그린아파트 사망자, 집 안과 복도에서 발견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불에 취약한 외벽 마감재 드라이비트 때문에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현장감식에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찰·소방·전기안전공사·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 19명은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옆 건물인 드림타운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연재 의정부소방서 방역조사팀장은 감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연소 진행 상황과 주민들 피난 상황, 사상자 발견 위치를 주로 확인했다”면서 “계단, 승강기, 통신선이나 전력선 지나가는 방향으로 연소가 확대되고 외벽 드라이비트를 타고 (불이) 많이 번진 것 같다”고 밝혔다.

외벽 마감재 방식의 하나인 드라이비트는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화재 당일부터 급속한 연소 확대 요인으로 지목됐었다.

공사비가 싸고 시공이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 팀장은 또 아파트 건물 옆 주택으로 불이 번진 것에 대해서는 “한 곳은 주차장이랑 바로 붙어 있고 또 다른 쪽 주차타워가 ‘H빔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이라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서는 이날 사망자 발견 위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팀장은 “아직 정확한 위치를 정리 중이긴 하지만 방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도 있고 복도에서 발견된 사망자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3일에는 해뜨는마을과 다른 주택 등에서 합동감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사본부 전임관인 우동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피해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인, 화재가 초기에 진화되지 않고 확대된 경위와 진화 과정 등을 다각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최초에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 주차장에서 난 불이 초기에 진화되지 않고 옆 건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일부 주민은 구조 헬기가 출동하면서 일대에 강한 바람을 일으켜 불이 더 번졌다고 주장하고도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재 원인에 초점을 맞춰 사전에 현장감식을 마쳐 이날 합동 감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불이 시작된 오토바이를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다.

발화점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 주차됐던 사륜 오토바이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오토바이의 어느 곳에서, 왜 발화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한 걸로 12일 집계됐다.

입원 치료 중인 81명이고 이 중에서 11명이 위독하다.

불은 옆 건물로 확산해 10층과 15층짜리 건물 등 3개 동을 태웠다. 인근 4층짜리 건물과 주차타워, 다가구주택, 단독주택 2곳 등이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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