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문산취수장 유입 수질 악화 우려도…대구시 대책 마련 분주
“낙동강 수위 더 낮아지면 어떡하나.”정부가 낙동강 중류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개방에 따른 추가 조치로 수위를 ‘지하수 제약’ 단계까지 낮추면 대구 사문진 나루터 유람선 운항, 달성습지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녹조 완화 등을 위해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내려보냈다.
기존 관리수위를 2단계 아래인 ‘양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기 위해서다.
강정고령보는 관리수위가 19.5m이나 이번 수문 개방으로 양수 제약 수위인 18.25m로 1.25m 낮아진다.
달성보 수위는 관리수위 14.0m에서 양수 제약 수위 13.5m로 0.5m 내려간다.
정부는 그 뒤 관찰 결과를 종합 분석해 2단계로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실행하면 강정고령보 수위는 16.4m, 달성보 수위는 11.6m까지 내려간다.
이때 낙동강 주변에는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사문진 나루터 유람선 운항, 상수원 취수 등에도 부작용을 미칠 것으로 대구시는 우려한다.
유람선은 수위가 낮아져 오가는 수역이 좁아지고 맹꽁이가 서식하는 달성습지에는 일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시는 밝혔다. 실제 지난 2∼3월 달성보를 시범 개방할 때 달성습지에서 건천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가 추진 중인 달성습지 탐방 나루 조성 등도 덩달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대구 시민 70%가량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으로 들어오는 낙동강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게다가 낙동강 수위가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떨어지면 지류인 금호강 상류 9㎞도 함께 낮아져 수생태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 방침을 확정한 상황은 아니나 만일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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