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탐조관·수렵장 폐쇄, 군·경 투입 ‘총력’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한 지 닷새째인 20일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자치단체의 방역활동이 닭·오리 농가와 철새 도래지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다.특히 전북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 사체에서 부안 씨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철새 이동경로에 든 자치단체들의 긴장감은 더했다.
◇ 전국 방역초소 확대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전북도는 거점 소독장소(81곳)와 이동통제 초소(91곳)를 확대하고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가금류, 가축류, 축산관계자,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도는 또 닭·오리 사육농장, 육가공공장, 사료공장, 컨설팅업체, 도축장에 이동통제 상황을 전달하고 도내 축산등록차량 4천502대에도 무선인식장치를 통해 이동제한조치 명령을 내렸다.
전북과 인접한 전남도는 장성과 영광 등을 중심으로 도내 이동통제 초소를 72곳으로 늘리고 거점소독장소도 62곳에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전북과 경계를 이루는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 12곳에 설치한 통제초소를 16곳으로 늘리고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했다.
8개 시·군 14곳에 운영하던 이동방역초소를 운영하던 경북도도 상주에 초소 1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경남도도 전북과 인접한 서북부 산청·함양·거창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 간부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철새 도래지 방역 강화…탐조관·수렵장 폐쇄
충남도는 철새를 통한 AI 유입을 막기 위해 서천군, 홍성군, 서산시에서 운영 중인 철새탐조관을 잠정 폐쇄키로 했다.
도는 관광객과 주민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도는 또 천안 풍서천·병천천, 아산 곡교천, 예산 삽교호 인근 충의대교, 서천 금강하구, 홍성·서산 천수만 일원 등 도내 철새도래지 6곳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다.
가창오리 도래지인 전남 해남과 영암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남군은 가창오리가 월동하는 고천암·금호호 등지에서 방역 차량을 동원, 분무 소독을 벌였다.
군은 또 농장별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 예찰과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9일부터 AI 확산방지를 위해 수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울산시는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주변에서 철새 분변검사를 월 2회에서 주 2회로, 경남도는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등의 철새 분변 검사를 주 1회에서 2~3회로 늘리기로 했다.
◇ 군, 혹한기 훈련 중단·방역 지원
전북 향토사단인 육군 35사단은 예정된 혹한기 전술훈련을 중지하고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5사단은 사단 사령부에 재난대책본부를 편성하고 주요 도로에 이동통제초소 36곳을 운영하는 등 장병 500여명을 투입했다.
전북경찰청은 도내 거점소독지 20곳과 고창, 부안 등 도살 처분 지역에서 교통통제 등을 위한 경력 200여명을 투입했다.
광주·전남 향토사단인 육군 31사단도 이날부터 광주 5곳, 영광 3곳, 영암 2곳, 해남 1곳 등 11곳에 장병 66명을 투입해 방역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경찰, 군부대, 소방서 등과 AI 확산 시 설치할 이동통제초소 인력 지원과 소독 장비에 필요한 용수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다. (손상원 김동철 김준호 심규석 최수호 임보연 홍정표 김근주 정학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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