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前이대 총장 영장 방침… 정유라만 남았다

최경희 前이대 총장 영장 방침… 정유라만 남았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1-18 22:44
수정 2017-01-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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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조사… 윗선까지 마무리

최순실과 수십번 통화 증거 확보
“鄭에 특혜 주려 내규까지 바꿔”
‘학점 특혜’ 이인성 구속 영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특례입학과 관련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특검팀은 18일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정씨를 부당하게 합격시키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혐의(업무방해)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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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정씨 특혜 입학과 관련한 지시를 내렸느냐”, “(학사 비리와 관련해) 이대 교수 3명이 구속됐는데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은 채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 전 총장이 (소환자로는)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정씨의 특례입학 및 학점 특혜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새벽 구속된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미 구속 처리한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류철균(51)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에게서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최 전 총장이 최씨 모녀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 삼남개발 대표를 통해 정씨를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와 김 대표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의 이 같은 증언에 대해 위증 혐의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증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는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주기 위해 학사관리 내규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은 2016년 3월 박모 기획처장에게 정씨를 포함해 실기 우수자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과제물을 통해 중간·기말고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급 등의 대회에 3위 이상 입상만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내규 개정안을 이메일로 보냈다. 김 의원은 “최 전 총장 등 이대 관계자들이 정씨 지원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특검은 이날 정씨의 학사 특혜에 관여한 이인성(54) 이대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에 대해 부당한 성적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어서 출석을 하지 못했는데도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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