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팬 확보가 가장 중요”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팬 확보가 가장 중요”

입력 2011-01-27 00:00
수정 2011-0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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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취임한 정몽규(49)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임 총재는 프로축구 구단과 연맹이 재정적으로 자립하려면 충실한 경기내용과 서비스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3년 임기의 제9대 프로연맹 총재로 추대된 정몽규 총재는 “팬을 많이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축구를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신임 총재와 일문일답.

--취임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좀 더 설명해 달라

▲아직 축구협회 분들과 대화를 한 것은 아니다.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중연 회장 축구협회장을 뵙기로 했다. 그 자리에서부터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고 특히 프로연맹과 구단을 위해 해야할 부분을 같이 상의해나가겠다.

--그동안 프로축구연맹에서 이사회 구성을 놓고 잡음이 많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앞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때 축구계 안팎의 여러 분야를 두루 대표하는 분을 더 많이 모셔야 한다는 데에 오늘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프로축구는 구단의 것만이 아니다. 결국 팬을 위한 것이고 팬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축구계 안팎의 여러 인사를 모셔서 좋은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

--공석인 사무총장 등 연맹 인사는 어떻게 가닥을 잡고 있나.

▲사무총장은 설 전에 의견을 들어보겠다. 어떤 분이 유능한지 두루 조언을 구하겠다.

--회사 업무로 연맹 일에 전력을 다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무를 맡을 부회장이나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인선에 기본적인 방향이 있나.

▲아직 젊은 나이라 부회장을 모시더라도 모든 걸 다 위임하지는 않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 연맹이 새로 틀을 잡을 때까지는 특별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10년 이상 프로축구 구단주로 여러 팀을 운영했는데 그간의 경험에 비춰 K-리그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1989년 현대 호랑이축구단을 맡은 이후 전북, 부산 등을 거치며 계속 축구단 운영에 관여해 왔는데 축구단이 좀 더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이를 해결하려면 충실한 팬서비스가 중요하다. 최근 수년간 시민구단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전에는 대기업 위주로 운영된 탓에 성적 지상주의가 강했고 그 때문에 팬서비스라는 개념이 부족했다. 구단뿐 아니라 축구 선수와 감독, 코치 등 모든 관계자들이 이제는 무대에 오르는 가수처럼 준비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또 한국 축구가 지나치게 A매치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아쉽다. K-리그 경기에 설치되는 카메라 수부터 A매치보다 적은데 개인적으로 K-리그 경기 내용이 A매치보다 더 충실하다고 확신한다. K-리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쉽지 않은 자리를 맡게 된 계기는.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축구가 좀 처지는 듯한 느낌을 최근 몇년 사이에 받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 다소의 무기력증과 패배주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 언론 등 축구계 각 부문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금방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작은 계기가 되는 역할을 하려 한다.

--개막 한달 남았는데 중계권료와 스폰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직 업무파악 단계이지만 종합편성채널 추가 등 방송 환경이 많이 달라지면서 더 많은 스포츠 콘텐츠가 필요해질 것이다. 당장 중계료 협상이 잘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다.

--임기 중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축구가 우리나라의 ‘국기(國技)’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다. K-리그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흥행하는 프로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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