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부터 시상대 점거’산뜻한’ 출발
한국 쇼트트랙이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1,500m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한국 여자 대표팀의 박승희(21·화성시청)와 심석희(16·오륜중)는 8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 대회 첫날 여자 1,500m 결승에서 각각 2분23초634, 2분23초755의 기록으로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신다운(20·서울시청)과 김윤재(21.고려대)가 나란히 1,2위로 들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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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중반부터 선두고 치고 나선 심석희를 중간그룹에서 뒤쫓던 박승희는 2바퀴를 남겨놓고 따라붙어 치열한 1, 2위 다툼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승희는 올 시즌 4·5차 월드컵 1,000m에서 연속 금빛 행진을 이어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더니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승희는 “장거리에 자신이 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서 “심석희와 우승을 다투려고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웠던 게 외려 효과를 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두바퀴 남겨두고 치고 나가야겠다고 나간 게 약간 과속했다”며 “당연히 우승해야하는 걸 못하면 부담이 큰데 출발이 좋으니 남은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신다운(20·서울시청)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06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다운에 이어 김윤재(21·고려대)는 2분27초10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고 노진규(20·한국체대)는 2분28초149로 6위에 머물렀다.
신다운은 “다섯바퀴 남기고 안쪽 코스가 보였는데 참았다”며 “네바퀴를 남기고 뒤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달린 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승선에 들어온 다음에야 따르던 선수가 김윤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박승희-심석희-김민정-최지현이 이어 달린 여자 대표팀은 4분15초233의 기록으로 조 1위에 올라 조 2위 캐나다(4분19초466)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메달 색깔의 향방을 가릴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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