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힘’…7월 관광수지 적자 13년만에 최저

‘요우커의 힘’…7월 관광수지 적자 13년만에 최저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5: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해외 관광지출·관광수입 모두 사상 최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지난 7월 한국 경제가 외래 관광객으로부터 얻은 관광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국 관광을 온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국 관광을 온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를 찾는 한국인이 늘면서 관광지출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임에도 관광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줄어 7월 중 적자규모로는 1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중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 규모에 바짝 다가섰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은 16억1천590만달러(약 1조6천480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4억960만달러(34.0%)나 증가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6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수입은 2006년을 저점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3월부터 한단계 도약해 4개월 연속 14억달러대를 유지했으며 휴가철인 지난달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다.

그전까지 14억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린 적은 2008년 10월(14억6천310만달러)과 작년 10월(14억3천만달러) 등 2번밖에는 없다.

최근 관광수입의 증가는 무엇보다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컸다.

올해 1∼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6만1천654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05만6천466명(45.8%)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의 42.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중국인(69만2천53명) 비중이 외래 관광객(135만4천753명)의 절반을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한국인 관광객의 해외 관광지출도 사상 최대로 늘었지만 관광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줄었다.

7월 중 관광수지 적자는 2억780만달러로 작년 동월(4억6천470만달러)의 44.7% 수준에 그쳤다. 올해 6월(2억3천830만달러)에 견줘도 3천50만달러(12.8%) 줄었다.

휴가철인 7월만 비교하면 관광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가 2001년 7월(1억4천960만달러) 이후 13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연도별 7월중 관광수지 적자는 2002년 3억9천690만달러, 2003년 4억9천970만달러, 2004년 4억3천570만달러, 2005년 6억9천360만달러, 2006년 8억5천650만달러, 2007년 11억2천480만달러, 2008년 10억9천910만달러, 2009년 5억1천700만달러, 2010년 5억720만달러, 2011년 5억6천180만달러, 2012년 4억1천760만달러 등이었다.

지난 7월 중 해외 관광지출은 18억2천37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억5천270만달러(9.1%) 늘어 올해 6월의 종전 사상 최대 기록(17억280만달러)을 한달 만에 경신했다.

해외 관광지출의 증가는 해외 관광객(145만4천795명)이 작년 동월보다 3만7천373명(2.6%) 늘고 1인당 지출액(1천254달러)도 원화강세와 맞물려 6.4%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분기 비거주자(외국인)가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9억1천만달러로 전분기(22억2천만달러)보다 31.2%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주자(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29억8천만달러)에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머지않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국인은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 이상을 머문 거주자를, 외국인은 그렇지 않은 비거주자를 의미하는데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 증가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376만4천607명으로 1분기보다 31.6% 늘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은 162만2천830명으로 55.0%나 증가했다. 요우커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절 연휴가 있던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월보다 무려 85.5% 급증하기도 했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이 해외에서 쓰고 온 규모의 35.5%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요우커를 위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비중은 2009년 50.1%, 2011년 53.3%, 2013년 80.7%로 급증하다가 올해 2분기 97.6%에 이르렀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994만9천장으로, 1천만장에 가까워졌다. 장당 카드 사용 금액은 293달러다.

2분기에는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용 금액은 전분기보다 5.4% 늘었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705만9천만장으로 전분기대비 1.8% 늘었고, 장당 사용금액은 422달러로 3.6% 증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