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친중단체 ‘파란 리본’ 캠페인, 새 변수되나

홍콩 친중단체 ‘파란 리본’ 캠페인, 새 변수되나

입력 2014-10-03 00:00
수정 2014-10-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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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자 제한 방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과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5일째 이어진 2일 홍콩의 친중 단체들이 이번 시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주목된다.

홍콩이 정부와 시위 세력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친중단체들이 중국과 홍콩 당국을 지지하는 캠페인에 돌입함으로써 홍콩 시위 양상이 더욱 복잡해 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反)중 시위에 반대하는 ‘인터넷 대연맹’을 결성한 친중단체들은 홍콩섬을 마주보고 있는 까우룽(九龍) 반도의 침사추이(尖沙咀) 부두 광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파란 리본’ 캠페인의 시작을 선언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파란 리본은 민주화 시위 세력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홍콩 시민의 단결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달고 있는 노란 리본에 맞서는 뜻을 담고 있다.

친중세력인 ‘인터넷 대연맹’은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침묵하는 대다수’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오는 4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번 민주화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한 경찰의 법질서 집행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파란 리본’ 행동의 대표 리티샤 리는 “이번 시위로 홍콩 시민들이 충격과 공포에 빠져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사임 요구는 불합리하며, 시위대는 황색동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반중 시위의 핵심에는 중고교 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17),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HKFS)의 알렉스 초우(周永康ㆍ24) 비서장(사무총장격) 등 ‘나쁜 세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련 측은 “우리는 평화 시위 과정에서 상점 한 곳도 부수지 않았고 경찰 차량을 뒤집은 적도 없다”면서 “경찰이 오히려 최루탄 등을 쏘며 과잉 진압에 나섰는 데 무슨 ‘황색동란’이냐”며 반박했다.

한편, 이날 ‘파란 리본’측의 기자 회견 도중 부근 거리 곳곳에서 민주화 세력과 친중 세력 간 욕설이 오가고 실랑이가 벌어져 이번 시위를 계기로 홍콩의 양분화가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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