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 원내대표에 우윤근… “품위있는 야당” 기치

野 새 원내대표에 우윤근… “품위있는 야당” 기치

입력 2014-10-09 00:00
수정 2014-10-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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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노·구주류 지원속 당선…내년 5월까지 역할 수행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9일 선출됐다.

범친노(친노무현)·구주류의 지원을 받은 우 의원의 당선으로 이들 진영의 당 장악력이 강화, 지도부 일선에서 배제된 비노(비노무현) 중도온건파의 반발이 커지면서 내년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윤근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축하 꽂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윤근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축하 꽂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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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의원 118명(무효 1표)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표를 득표, 53표를 얻은 이종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119명 참석.무효 1표)에서는 이종걸 의원이 43표, 우 의원 42표, 이목희 의원 33표를 각각 얻었으나 재적 과반(60표) 득표자가 없어 이종걸 의원과 우 의원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실시한 끝에 1차에서 우 의원과 이목희 의원으로 분산됐던 친노·구주류 표의 결집으로 우 의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제1야당의 네번째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중도하차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5월초까지 원내 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임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로서 뒤늦게 정상화된 정기국회를 맞아 ‘미완’으로 끝난 세월호법특별법의 후속협상 마무리 및 정부조직법 처리를 비롯, 국정감사와 예산 및 법안심사 등 원내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문희상 비대위’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당 화합을 도모하면서 전국 각 지역위원장을 선정할 조직강화특위 구성과 전당대회 준비, 혁신작업 등 현안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호남 출신의 우 원내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지내며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세월호법 정국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협상을 주도했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등 야권의 대표적 개헌론자로 꼽히고 있어 개헌 드라이브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우 원내대표는의 당선은 무엇보다 친노·범구주류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성향상으로는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이자 협상파로 분류돼 이념적으로 강경일변도에서 탈피, 좌표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소외론’에 휩싸인 비노·중도파를 포용하며 계파간 ‘균형추’ 역할을 수행해나갈지도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저는 계파가 없다.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감을 갖고 합리적으로 국민과 통하는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하는데 모든 걸 바치겠다”며 노선 변화를 시사한 뒤 “투쟁도 협상도 소속 의원 130명이 전원이 하는 강력한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화합과 소통’을 제1순위로 꼽은 뒤 “세월호 특별법을 차질없이 완결하겠다”며 “정기국회 중에 개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회) 특위 정도는 국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개헌 추진 의지를 밝혔다.

야권내 대표적 개헌론자인 그는 정견발표에서도 “권력독점 87년 체제의 청산을 서둘러야 한다”며 “연내에 (국회) 개헌특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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