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박지원 접전…이인영 득표율도 변수
발언 듣는 당 대표 후보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인영(왼쪽부터),문재인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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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곧 투표를 시작해 오후 5시께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후보자 정견발표가 길어지면서 투·개표도 30분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 경선에는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기호순) 후보가 나선 가운데 문·박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문 후보의 ‘대세론’이 점쳐졌으나, 박 후보의 맹추격으로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다.
각 후보들은 연설에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최후의 유세를 폈다.
문 후보는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당 대표가 안되어도, 당을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저에게는 더 기회가 없으며,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면 저는 보람있게 정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전대가 아니라 분당대회라고 할 정도로 당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투표 하루 전에 룰이 변경되고 계파 동원도 난무했지만, 저는 계파도 지역도 줄세우기도 뛰어넘었다”며 계파갈등을 끝낼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의원들 가슴에는 당권·대권 논쟁이나 여론조사 규칙보다 사라진 민생과 증발한 혁신을 향한 사명과 열정이 넘친다”며 “사생결단의 결기로 승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기호순) 등 8명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현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후보 등 3명이 안정권으로 분류된 가운데 남은 2자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전망이 갈린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 대의원 현장투표 45% ▲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30% ▲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5%를 각각 반영해 최종 득표율로 선출한다.
당 대표 선거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 제로 치러지는데 대의원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전국 대의원은 1만4천719명이며 재외국민 300명까지 포함하면 1만5천19명이다.
누가 당선되든 신임 지도부는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계파 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친노 대 비노, 영남 대 호남 프레임이 두드러지며 주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했고, 선거 막판 ‘경선 룰’ 논쟁까지 불거져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9 보궐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재야 진보 진영의 신당 추진 움직임에 맞서 진보 성향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것도 새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20대 총선 공천 규정을 못박은 당헌 개정안을 채택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금품수수 제한 등을 담은 윤리규범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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