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염산 누출사고’…공장측 은폐 의혹

상주 ‘염산 누출사고’…공장측 은폐 의혹

입력 2013-01-12 00:00
수정 2013-01-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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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3시간30여분 지나 주민이 119 신고

12일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사고는 공장 측이 알고서도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아 애초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장 직원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관공서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119에 주민의 첫 신고가 있기까지 무려 3시간30여분이 소요됐다.

이날 경북도소방본부에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3분.

이후 오전 11시10분께 경북경찰청 112 상황실에도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 공장 직원 A씨가 밝힌 사고 발생 시간은 오전 7시30분께.

A씨는 “염산 탱크가 처음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게 오전 7시30분쯤이었다”며 “오전 10시 이후부터 누출된 염산이 물, 공기 등과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뀌면서 흰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탱크가 파손된 사실을 알면서도 자체 수습을 이유로 소방서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를 조치하던 중 주민 누군가가 소방서에 신고해 소방서, 상주시 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처음부터 신고하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상주시가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염산 누출로 생긴 염화수소는 사고 현장에서 500m까지 확산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염화수소는 액체와는 달리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만일 유해가스였더라면 자칫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뻔한 상황이다.

상주시는 사고 공장 주변 4개 마을의 주민 760명을 인근 용운중학교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다행히 대기오염 측정 결과 마을이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날 오후 주민 대피령은 해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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