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위협에 연평도 떠나는 선원 속출

북 도발위협에 연평도 떠나는 선원 속출

입력 2013-03-10 00:00
수정 2013-03-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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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출어기에 선원이탈 가중될까 우려

인천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에서 일하던 선원들이 북한의 도발 위협이 반복되자 섬을 떠나 뭍으로 돌아가고 있다.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의 어업 통제도 빈번해질 것으로 보이자 연평도가 고향이 아닌 선원들이 섬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도에서 어업에 종사한 선원 400여 명 중 40여 명은 올해 꽃게잡이 조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섬을 떠났다.

어민 김모(54)씨는 “북한의 도발 위협 때문에 출항을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 수익도 줄기 때문에 선원들이 떠나고 있다”며 “선원들은 어황이 좋은 다른 지역의 어장으로 일터를 옮기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도 없는 사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선원들이 속속 섬을 떠나자 어민들은 선원 구인난에 애를 태우고 있다.

더욱이 겨울철 금어기를 끝내고 다음 달 조업 재개를 앞두고 있어 연평도 어민에게 선원이탈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선주는 선원을 고용할 때 미리 지급한 선수금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선원 일부는 1천만∼1천500만원의 선수금을 선주에게 돌려주지 않은 채 연평도를 떠났다. 선주가 근로계약 파기의 책임을 물어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해도 돈을 되돌려받는 데는 수개월이 걸린다.

일부 선주들은 선원들의 이탈을 막으려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농어잡이에 나서는 등 조업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한 선주는 “벌이는 얼마 안 되지만 선원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농어잡이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선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봄철 꽃게잡이에 차질을 빚으면 이탈 선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2010년 북한의 포격도발을 실제로 경험한 연평도 어민들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봄철 꽃게 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봄철에 잡히는 꽃게는 알이 가득 차 있어 가을철에 수확한 꽃게보다도 훨씬 비싼 값에 팔린다. 봄철 어획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손해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연평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1천50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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