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 아시아나기 사고 초기조사 최종브리핑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에 대한 초기조사가 1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희생자 추모
미국 로스앤젤레스 웨스트밸리 크리스천스쿨 데릭 스웨일스(오른쪽에서 첫 번째) 교장이 11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 왕린자와 예멍위안이 사용할 예정이었던 빈 책상에 꽃을 올려놓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두 학생은 여름방학을 맞아 이 학교에서 영어 연수를 할 계획이었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초기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이 비행 기기 이상이나 공항 관제사보다는 조종사의 과실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통 항공기 사고 조사는 수개월 내지 수년씩 걸린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번 사건의 경우 초기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NTSB가 사고 발생 5일 만에 이례적으로 서둘러 사건의 결론을 내린 듯한 인상이다. 일각에서는 NTSB가 자국 비행기 제작업체(보잉)와 공항 관제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한국인 조종사의 잘못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의 하나로 가능성이 거론돼 온 기기 이상 여부에 대해 “지금까지 판독한 블랙박스 자료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계기판 상의 자동비행 및 오토 스로틀(자동속도설정 기능) 기능에서 이상 징후는 없었으며 엔진이나 각종 날개들도 입력사항에 제대로 반응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사고 원인으로 추정됐던 공항 관제사들의 늑장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제사의 협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한 조종사가 ‘재상승’(go around)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다른 조종사가 ‘재상승’이라는 고함을 질렀다”고 밝혀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7-13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