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6살 난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하고 달아났던 30대 주부 양모(34)씨가 불안감과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5일 경찰에 자수했다.
자신이 목 졸라 살해한 아들이 차디찬 주검으로 경찰에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난 뒤였다.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양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지난 21일 오후 11시 16분께 남편 김모(32)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가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으니 우리 집에 가서 확인 좀 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문을 열고 김씨의 집 안으로 들어선 경찰은 거실 소파에서 이불에 덮인 채 싸늘하게 몸이 식어 있는 김씨의 아들(6)을 발견했다.
당시 아이의 시신에선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할퀸 것 같은 상처가 얼굴에 나 있었고 목 부위에 무언가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양씨를 주목했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양씨가 남편 김씨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으며 당신을 볼 면목이 없다. 죽으면 아이를 시아버지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애초 자녀 양육 문제로 말다툼을 많이 했던 김씨 부부는 지난 18일에도 이런 이유로 별거 상태였다.
이런 김씨 부부가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 21일 오전 집 부근 편의점에서 만나 오후 3시께 대천해수욕장까지 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화해하자며 해수욕장에 가자고 했고 아들은 친구 집에 맡겼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남편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놓기 어려웠던 양씨는 결국 남편에게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알린 뒤 해수욕장 인근 ATM기에서 3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잠적, 나흘간의 도피 행각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양씨는 50여분 뒤인 22일 오전 0시 45분께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서 내려 한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강력팀 3개팀을 동원, 탐문 수사한 끝에 22일 오전 5시 40분께 양씨가 대전시 용전동의 한 모텔에서 빠져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양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종적을 감추면서 경찰의 추적은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양씨의 지인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집이 있는 청주로 다시 돌아오거나 고향인 진천과 어린 시절 잠시 생활했던 서울로 갈 수 있을 가능성을 열고 뒤를 쫓았다.
경찰의 예상대로 양씨는 22일 오전 9시께 대전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광진구 모 호텔에서 투숙했다가 7분간 머무른 뒤 퇴실 하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며 서울에서 하루를 보냈다.
경찰이 서울에서 양씨의 행적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그가 아무 연고가 없는 창원으로 내려간 뒤였다.
양씨는 23일 오후 6시 30분께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무작정 마산을 거쳐 창원행 버스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 달 전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양씨는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양씨는 나중에 경찰에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머문 곳에서 번개탄과 수면제, 칼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씨는 결국 조여 오는 경찰의 수사망과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5일 오전 2시 30분께 창원 서부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 청원경찰서에 압송된 양씨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안 돼 결국 자수하게 됐다”며 흐느껴 울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9일 점심때 이불로 목 부위를 눌러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씨를 상대로 상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신이 목 졸라 살해한 아들이 차디찬 주검으로 경찰에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난 뒤였다.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양씨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지난 21일 오후 11시 16분께 남편 김모(32)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가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으니 우리 집에 가서 확인 좀 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파트 문을 열고 김씨의 집 안으로 들어선 경찰은 거실 소파에서 이불에 덮인 채 싸늘하게 몸이 식어 있는 김씨의 아들(6)을 발견했다.
당시 아이의 시신에선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할퀸 것 같은 상처가 얼굴에 나 있었고 목 부위에 무언가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양씨를 주목했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양씨가 남편 김씨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으며 당신을 볼 면목이 없다. 죽으면 아이를 시아버지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애초 자녀 양육 문제로 말다툼을 많이 했던 김씨 부부는 지난 18일에도 이런 이유로 별거 상태였다.
이런 김씨 부부가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 21일 오전 집 부근 편의점에서 만나 오후 3시께 대천해수욕장까지 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화해하자며 해수욕장에 가자고 했고 아들은 친구 집에 맡겼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
남편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놓기 어려웠던 양씨는 결국 남편에게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알린 뒤 해수욕장 인근 ATM기에서 300여만원을 인출한 뒤 잠적, 나흘간의 도피 행각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양씨는 50여분 뒤인 22일 오전 0시 45분께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서 내려 한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강력팀 3개팀을 동원, 탐문 수사한 끝에 22일 오전 5시 40분께 양씨가 대전시 용전동의 한 모텔에서 빠져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양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종적을 감추면서 경찰의 추적은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양씨의 지인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집이 있는 청주로 다시 돌아오거나 고향인 진천과 어린 시절 잠시 생활했던 서울로 갈 수 있을 가능성을 열고 뒤를 쫓았다.
경찰의 예상대로 양씨는 22일 오전 9시께 대전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광진구 모 호텔에서 투숙했다가 7분간 머무른 뒤 퇴실 하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며 서울에서 하루를 보냈다.
경찰이 서울에서 양씨의 행적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그가 아무 연고가 없는 창원으로 내려간 뒤였다.
양씨는 23일 오후 6시 30분께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무작정 마산을 거쳐 창원행 버스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 달 전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양씨는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양씨는 나중에 경찰에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머문 곳에서 번개탄과 수면제, 칼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씨는 결국 조여 오는 경찰의 수사망과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25일 오전 2시 30분께 창원 서부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 청원경찰서에 압송된 양씨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아이를 따라 죽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안 돼 결국 자수하게 됐다”며 흐느껴 울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9일 점심때 이불로 목 부위를 눌러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씨를 상대로 상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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